피부가 예전보다 푸석해 보이고 탄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 우리는 콜라겐에 주목한다. 피부 노화는 이전과 달리 전 연령대에서 관심이 있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탄력을 증가시켜주는 레이저 치료에 대해 20~30대의 문의도 끊이지 않는데, 이와 함께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은 먹는 콜라겐과 바르는 콜라겐이 피부노화에 정말 도움을 주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의 핵심 구조 단백질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구조 단백질로, 피부의 탄력과 구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 속 콜라겐의 양과 질이 변화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감소하는 등 다양한 노화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먹는 콜라겐은 피부를 위한 이너뷰티 관리의 대표적인 선택지다. 특히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함유한 제품이 많이 알려져 있다.
콜라겐을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과 작은 펩타이드로 분해된다. 이 중 일부 콜라겐 유래 펩타이드는 소화 후 혈액에서 검출될 수 있으며, 피부를 비롯한 여러 조직의 대사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먹은 콜라겐이 그대로 피부에 도달해 주름을 채우거나 탄력을 즉시 회복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섭취한 콜라겐은 체내에서 소화·흡수되고 대사되며, 피부에 나타나는 효과 역시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경구용 콜라겐, 연구 결과는?
최근 피부과 SCI급 저널인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발표된 논문은 경구용 콜라겐의 피부 재생 효과에 대한 평가를 보고하여 눈길을 끌었다. 총 35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이 분석에 포함되었고 한 달에서 4개월 동안 복용하였으며 복용량은 500mg에서 10g까지 다양했다. 콜라겐은 소, 해양, 특수 트리펩타이드 제제에서 추출되었다.
먼저 수분함량, 피부탄력, 경피수분손실(TEWL), 피부거칠기, 피부밀도에서 대조군 대비 전반적인 평균 개선이 있었다. 수분 공급은 복용 4주 차에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고 탄력 및 경피수분손실 개선 효과는 12주 차에 관찰되었다. 하지만 주름감소 및 진피밀도증가와 같은 구조적 결과는 민감도 분석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되었다. 일부 임상시험과 연구 종합 결과에서는 콜라겐 펩타이드 섭취가 피부 수분도와 탄력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됐다. 그러나 연구마다 사용한 원료, 섭취량, 기간과 평가 방법이 다르며, 연구 결과가 일관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다.
먹는 콜라겐은 피부 건강을 위한 보조적인 관리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는 필수 성분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저분자' 또는 '고함량'이라는 문구에 집중하기보다 원료의 종류와 1일 섭취량, 인체적용시험 자료, 알레르기 유발가능성분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르는 콜라겐, 피부 속 콜라겐을 보충할 수 있을까?
핵심은 콜라겐 분자의 크기와 피부 장벽의 특성에 있다. 콜라겐은 분자량이 큰 단백질이기 때문에 피부 표면에 발랐을 때 진피층까지 충분히 침투하기 어렵다. 따라서 화장품에 함유된 콜라겐이 피부 속 콜라겐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바르는 콜라겐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콜라겐은 화장품에서 보습 성분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피부 표면에 수분을 유지하고 피부를 매끄럽게 가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피부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보습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습 상태를 유지해주는 성분은 콜라겐 이외에 보다 저렴하고 유효한 성분들이 많기 때문에 꼭 콜라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즉, 바르는 콜라겐의 장점은 피부 속 구조를 직접 재건하는 데 있기보다 피부 표면의 보습과 유연함을 관리하는 데 있다.
콜라겐 크림을 선택할 때는 콜라겐 함유 여부만 확인하기보다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 보습 및 피부 장벽 관리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께 배합되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비오틴 등 보충제, 정말 효과 있을까?
이와 별도로 많은 사람이 피부 및 모발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보조요법으로 영양보충제를 찾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 상당수는 효과를 뒷받침할 근거가 일관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중 비오틴, 콜라겐 보충제, 프로바이오틱스가 가장 널리 사용되는데 비오틴은 모발 건강에 최근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JAMA에 발표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20여 년 전보다 고용량의 비오틴 섭취자가 점차 증가되었고 이 중 고령 여성층에서 하루 1mg 섭취 비율은 7.4%, 하루 5mg 섭취 비율은 2.3%로 크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비오틴 보충제, 특히 고용량의 비오틴이 판매되는데 비오틴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30μg으로 거의 166배에 달하는 함량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모발과 손발톱 성장을 촉진하는 등 피부 부속기의 건강을 호전시켜주는 것으로 홍보되고 있다. 그러나 비오틴 결핍은 매우 드물며, 현재 비오틴 보충제가 모발이나 손톱의 성장 또는 상태를 개선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임상 시험 결과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2022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안전성 관련 공지에 따르면, 과도한 비오틴 섭취는 심장마비 진단에 사용되는 생체 지표인 '트로포닌'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고했기 때문에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신중하게 복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피부암 예방을 목적으로 비타민 C, E 및 셀레늄을 포함한 5가지 항산화제를 고용량으로 함유한 복합 비타민·미네랄 보충제 관련 임상 시험 사례가 눈에 띄는데 7.5년 후, 해당 보충제를 복용한 여성들에게서 피부암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나 고용량의 항산화제가 오히려 산화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새로운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바르는 콜라겐과 먹는 콜라겐, 무엇이 다를까?
두 가지 방법의 차이는 콜라겐을 피부에 전달하는 방식과 기대할 수 있는 역할에 있다. 바르는 콜라겐은 피부 표면의 보습과 매끄러운 피부 표현을 돕는 화장품 성분으로 활용되며, 먹는 콜라겐은 소화와 흡수 과정을 거쳐 체내에서 이용되며 일부 연구에서 피부 수분도와 탄력 개선 가능성이 관찰됐다. 바르는 콜라겐은 매일의 스킨케어 루틴에 포함하기 쉽고 피부에 촉촉한 느낌을 주는 데 유용한 반면, 먹는 콜라겐은 꾸준한 섭취를 전제로 피부 건강에 대한 잠재적인 보조 효과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두 방법 중 어느 하나가 무조건 우월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원하는 관리 목표와 비용, 사용 편의성, 개인의 피부 상태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피부 탄력은 콜라겐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피부 탄력은 콜라겐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외선 노출, 피부 장벽 상태, 수면, 영양 섭취, 흡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콜라겐 화장품이나 이너뷰티 제품에 투자하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피부에 맞는 보습제를 활용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콜라겐 제품은 이러한 기본 관리를 대신하는 해결책이라기보다, 필요에 따라 더할 수 있는 선택지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콜라겐 제품을 고를 때는 광고 문구보다 실제로 기대할 수 있는 기능을 먼저 살펴보자. 바르는 제품은 콜라겐이라는 이름만으로 피부 속 콜라겐 증가를 기대하기보다 보습력과 사용감, 전체 성분 구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먹는 제품은 특정 함량이나 분자 크기만으로 효과를 판단하지 말고, 해당 제품의 원료와 인체적용시험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원료와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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